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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quity/시장

[서평] 대한민국 주식투자 100년사

 

 

 

 

 

과거 우리나라 주식 시장의 흐름을 좀 알고 싶어서 본 서적을 구매했습니다.

 

시대별로 8개의 챕터, 97개의 소챕터로 구성되고, 그 시작은 1896년 쌀 선물거래입니다.

 

우리나라 주식시장이 IMF 이후 질적 변화를 이루어, 그 이전의 역사는 큰 의미는 없지만, 이런 일이 있었구나 정도로 읽었습니다.

 

가장 중요한 내용은 마지막 챕터로 『97. 역사가 알려주는 투자의 원칙: 대박은 없다』입니다.

 

대박주에 투자하여 성공하기 어려운 이유

(1) 개미투자자가 매수할 때는 저점 대비 2~3배 급등해 있다.

(2) 단기반등을 노리고 대박주를 사면 필패한다.

(3) 대박주는 부실 중소형주 중심으로 나타난다.

(4) 그렇다면 대박 종목은 아예 투자 대상에서 제외해야 하는가? (원칙적으로 제외)

 

부를 축적하기 위한 방법

(1) 때를 알고 투자를 해야 한다. (밀물인지 썰물인지, 아니면 기다릴 때인지)

(2) 기업가치로 종목을 선정하고, 매매시점은 그래프로 판단하자

(3) 목표수익률을 낮춰야 한다.

(4) 분산투자하고 길게 보고 투자하자

(5) 과도한 위험에 노출되지 말자

 

주식 서적을 조금만 읽어봤으면 누구나 알고 있을 법한 내용이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기에 가장 뜻깊은 챕터입니다.

 

 

몇 가지 흥미로웠던 챕터는

 

38. 외국인 투자자, 한국증시 분위기를 바꾸다.

 

64.저평가된 가치주 찾기: 아모레G, 롯데칠성, 신세계

 

68. 다단계식 주가조작 사건: 루보, UC아이콜스

 

73. 급등하는 중국 관련주: 122배 상승한 현대미포조선

 

78 글로벌 금융위기로 폭락하는 주가

 

등이 있습니다.

 

 

38. 외국인 투자자, 한국증시 분위기를 바꾸다.

 

지금은 흔히 쓰이는 PER라는 개념이, 투자 기준이 된 것이 1992년 1월 3일 외국인에게 최초로 직접투자를 허용한 이후라는 점이 놀라웠습니다.

 

그렇다면, 그 이전에는 무엇을 기준으로 투자를 한 건지....

 

64.저평가된 가치주 찾기: 아모레G, 롯데칠성, 신세계

 

벤자민 그레이엄의 가치주의 5가지 요건을 국내시장에 맞게 완화한

 

보수적인 투자자의 투자 대상기준

(1) 제조업의 경우 유동비율이 200% 이상인 기업

(2) 과거 10년간 매년 이익을 낸 기업

(3) 최근 20년간 배당을 실시한 기업

(4) PER가 15배 이하인 기업

(5) PBR이 1.5배 이하인 기업

 

14,15년에도 핫했던 아모레G(태평양)가 2001년도에도 핫했다는 놀라운 사실.

 

2000년 4월 1만원이던 주가가 2002년 3월 12만원까지 올라 1년만에 12배 상승, 그 후에도 지속 상승하여 2006년 257,000원 그리고 2014년 6월에는 729,000원을 돌파하였고, 2015년 7월에는 2,150,000원(액면분할, 215,000원)까지 상승하였습니다.

 

 

68. 다단계식 주가조작 사건: 루보, UC아이콜스

 

2000년대 대표적인 주가조작 종목인 루보

 

 

인터넷 상에서도 이러한 짤로 유명했는데, 다시 책에서 읽고 그래프를 보니 개미들의 한심함에 치가 떨리네요.

 

 

73. 급등하는 중국 관련주: 122배 상승한 현대미포조선

 

현대미포조선의 경우 2001~2002년 적자를 기록 후 큰폭의 이익증가를 이루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EPS 02년 -4,706원 → 03년  2,094원 → 04년 5,394원으로 급증했으며, 2007년까지 4년 평균 96.2%로 지속

 

EPS 증가에 비례해서 주가도 2003년 3월 28일 3,340원에서 2005년 7만5천원, 2006년 13만9천원, 2007년 11월 9일 407,500원까지 급상승했다. (4년 8개월 동안 무려 122배 상승)

 

이 때 조선주의 주가를 정당화하기 위해서, 애널들이 PER, PBR이 아니라 PEG라는 개념을 강조했던 기억이 나네요.

 

 

78 글로벌 금융위기로 폭락하는 주가

 

2007년~2008년 세계 금융위기 동안

 

미국(다우) -47.5%, 러시아 -72.8%, 일본 -61.8%, 중국-72.8%, 한국(코스피) -57.2%

 

하락했습니다.

 

외국인은 34일간 연속 매도를 하고, 원달러 환율은 950원에서 1,600원까지 오르고, CDS는 600bp(2017-09-19 현재 66bp)를 돌파했습니다.

 

보유주식이 끊임없이 하락해서, 반토막 나고 심한 경우 3분의 1 토막이 나는 아찔한 경험은 다시 하고 싶지 않습니다.

 

 

 

우리나라 주식시장의 역사를 알고 싶어서 읽었는데, 책 내용은 위와 같이 흥미 본위의 사건(급등/급락 주식)의 나열에 지나지 않아, 조금 실망스러웠습니다.

 

하지만 이제 막 주식투자를 시작했거나, 주식투자를 시작한지 얼마 안된 분들은 한 번쯤 읽어보면 좋은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