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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quity/시장

금리 주가 그리고 경기

지난 10월 금통위에서 GDP 성장률 전망 상향과 금리인상에 대한 소수의견이 나와서 금리가 뛰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금리와 주가에 대해 오해하고 있는 분들이 많아서 정리를 합니다.

 

 

○ 금리와 주가 : 정말 역관계인가?

 

금리와 주가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 할 때 가장 흔히 듣는 이야기가 "금리가 올랐으니 주가가 떨어진다"입니다.

 

실제로 그런지 1999년 부터 금리와 주가를 보겠습니다.

 

(IMF 시절에는 금리가 두자리수의 다른 차원이라서 그래프를 왜곡시켜 그 이후부터 data를 뽑았습니다.)

 

 

코스피 지수와 국고3년물 금리입니다.

 

반비례 관계라고 보기에는 뭔가 이상합니다.

 

2009년 이전을 본다면 고점과 저점만을 본다면, 얼추 비슷하게 움직입니다.

 

리만 이후에는 코스피는 제자리 걸음이고, 금리는 떨어지고 있습니다.

 

 

 

다음은 코스피와 기준금리입니다.

 

(99년 5월 이전의 기준금리는 call금리를 사용하였습니다.)

 

상승과 하락의 추세를 전환을 본다면 코스피(주가) 좀더 선행하고, 금리가 후행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상식적(?)으로 알고 있던, "금리와 주가는 반대방향으로 움직인다"와는 다른 모습입니다.

 

왜 그런 것일까요?

 

 

금리와 주가 그리고 경기

 

주가와 금리 이외에 경기라는 선을 하나 더 넣어보면

 

주가와 금리의 움직임에 대한 힌트를 넣을 수 있습니다.

 

경기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변동치를 이용했습니다.

 

 

경기동행지수는 현재의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경제지표로 광공업생산지수ㆍ서비스업생산지수ㆍ건설기성액ㆍ소매판매액지수ㆍ내수출하지수ㆍ수입액ㆍ비농림어업취업자 등 7개 지표로 구성된다. 7개 지표가 한달간 어느 정도 움직이는지를 토대로 경기동행지수가 만들어진다.


경기동행지수로는 주로 '순환변동치'가 쓰인다. 7개로 구성되는 동행지표에서 복잡한 수치를 단순화해 경기 순환만을 보여주는 것이다. 경기동행지수는 움직임이 크지 않기 때문에 알기 편하도록 수치적으로 조정한다는 의미다. 10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경기가 좋다는 것을 의미하고, 100 미만이면 불황으로 통한다.

 

 

주가와 경기 그래프입니다.

 

얼추 비슷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비슷하게 움직이고 있지만 주가가 조금 더 선행하는 모습입니다.

 

 

 

다음은 국고3년물과 경기동행지수 그래프입니다.

 

금리와 경기도 비슷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기준금리와 경기지수입니다.

 

기준금리와 경기도 비슷하게 움직이며, 추세 전환점은 경기가 조금 더 빠릅니다.

 

 

 

결론을 내리면, 주가는 경기에 선행하고, 금리는 경기에 후행합니다.

 

 

 

  WHY?

 

상식과는 다른 왜 이런 모습이 나타날까요?

 

먼저 상식 자체가 잘못 형성되어 있습니다.

 

금리와 주가가 반대방향으로 움직인다는 것은 경제학 교과서에나 나오는 명제입니다.

 

금리가 오르면 주가가 내리고, 금리가 내리면 주가가 오른다는 것에는 "다른 모든 조건이 동일하다면" (ceteris paribus)이 생략되어 있는 것입니다.

 

다른 모든 조건이 동일하다면, 금리가 오르면 주가가 내리는 것이 당연합니다.

 

이론적으로 주가란 미래 CF를 적절한 할인율(금리)로 할인한 값이기 때문에 입니다.

 

금리가 오르면 동일한 미래 CF에 대하여 할인이 더 되기 때문에 주가가 떨어집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다른 모든 조건이 동일하지 않습니다.

 

미래 CF가 바뀌고, 경기가 변하며, 투자 심리도 변합니다.

 

 

경기가 좋으면 기업의 이익이 증가하여 주가가 오르는 것이고,

 

경기가 좋으면 중앙은행은 경기가 과열되지 않게 금리를 조절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주가는 미래 전망을 반영하기에 경기에 선행하고, 중앙은행은 실제 경기 지표가 확인되면 금리를 조정하기 때문에

 

 

주가는 경기에 선행하고 금리는 경기에 후행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준금리의 전환점은 주식 투자에 있어서도 매우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참고 : 미국 금리와 주가

 

(경기 data도 찾아보았는데 적절한게 없어서 주가와 그래프만 참고합니다.)

 

S&P500 지수와 미 트래져리 노트 10년물 그래프입니다.

 

 

S&P500 지수와 미국 기준금리입니다.

 

 

 

두 차트 모두 금리와 주가가 역행한다고 보기 힘듭니다.

 

 

○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금리에 대한 자주 듣는 이야기 중 또 하나 거슬리는 것은 "미국의 기준금리가 오르기 때문에 한국의 기준금리도 올릴 것"이라는 이야기 입니다.

 

이 또한 이론적으로, 정말 이론적으로 맞는 이야기 이지만, 현실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습니다.

 

한미간의 금리가 역전된 시기도 있으며, 한미간의 금리 스프레드 또한 제각각입니다.

 

한미간의 기준금리가 역전된 기간에 주가가 빠진 시기(IT 버블 붕괴기)도 있지만, 금리가 역전되었어도 주가가 상승한 시기(2000년대 중반 글로벌 호황기)도 있습니다.

 

금리가 역전되었다고 큰일 나는 것도 아니며, 주가가 빠지는 것도 아닙니다.

 

 

 

 

결론

 

금리와 주가는 교과서 대로 반비례 관계가 아니라, 경기에 대하여 선행(주가) 후행(금리)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또한 한미간의 금리 역전 현상은 발생 가능하며, 그에 따라 주가 빠진다고 단정할 수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금리 보다 투자 심리입니다.)

 

 

이상으로 금리에 대한 신화(MYTH)를 마칩니다.